ETF와 옵션(인컴 ETF 포함): 투자 수단 정리하면서 헷갈렸던 개념들#
2026-01-25
투자를 “제대로” 시작하려면, 종목을 고르기 전에 먼저 필자가 쓸 수 있는 투자 수단이 무엇인지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정리하려고 보면, 익숙한 단어들(ETF, 옵션, 선물, 고배당 ETF 등)이 오히려 더 헷갈립니다. “대충 이런 거겠지”라고 알고 있던 개념들이,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말이 막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필자는 특히 ETF가 그랬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매수/매도하지만, 동시에 “펀드”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래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 ETF는 누가 만들고 누가 운영합니까?
- 필자가 ETF를 사면, 그 돈은 어디로 갑니까?
- ETF 가격은 왜(대체로) NAV 근처에서 움직입니까?
그래서 이번 글은 아래 흐름으로 정리했습니다.
- 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을 한 번 쭉 나열해 보고
- 그중 개념이 애매했던 것들(특히 ETF / 옵션)을 다시 확인하고
- 앞으로 “투자 수단별로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를 정리해 나가기 위한 첫 글입니다.
참고: 아래 내용은 개인 학습 기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요약(먼저 결론만)#
- ETF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서 “주식처럼” 사고파는 상품입니다.
- 필자가 ETF를 매수할 때, 거래는 보통 투자자끼리(2차 시장) 일어나고, 돈도 보통 상대방(판매자) 에게 갑니다.
- ETF 가격이 NAV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게 만드는 장치가 설정/환매(1차 시장, AP가 수행) 입니다.
- “고배당 ETF”라고 해도 전통적인 기업 배당이 아니라, 옵션 프리미엄 같은 다른 현금흐름이 분배의 원천일 수 있습니다(ROC 포함 가능).
- 선물은 의무, 옵션은 권리입니다(권리를 얻기 위해 프리미엄을 냅니다).
1) 내가 할 수 있는 투자 수단(직관적 지도)#
우선 “투자”라고 했을 때 실제로 필자가 쓸 수 있는 수단을 한 번에 쭉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현금/현금성(파킹) : 파킹통장, MMF, CMA(RP/MMW 등), 머니마켓/초단기채 ETF 등
- 예금/적금: 정기예금, 적금, CD/특판성 상품
- 채권: 국채/지방채, 회사채(우량~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채권 ETF
- 주식: 국내주식, 해외주식
- 펀드: 공모펀드(주식/채권/혼합/대체)
- ETF/ETN: 지수·섹터·테마·채권·원자재·레버리지/인버스 등
- 부동산/간접부동산: 실물 부동산, 리츠(REITs), 부동산 펀드
- 원자재/실물자산: 금(실물/금통장/ETF), 원유/농산물(주로 ETF·선물)
- 외환: 외화예금, 환노출/환헤지 상품
- 파생상품: 선물/옵션(고위험·구조 복잡)
- 구조화상품/랩: ELS/DLS, 랩/신탁(일임·자문 성격)
- 가상자산: BTC/ETH 등, 스테이블코인, 예치/렌딩(상대방·플랫폼 리스크)
- 크레딧/사적대출: P2P 등(접근 가능 상품 한정)
- 절세계좌(그릇) : ISA/연금저축/IRP(“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디에 담느냐”)
이번 글은 이 중에서, 최근에 특히 많이 보였는데도(예: “고배당 ETF”) 개념이 흐릿했던 ETF/옵션 쪽을 먼저 정리합니다.
2) ETF / ETN / ELS — 헷갈리는 3형제를 한 번에 구분#
이 셋은 이름이 비슷해서 자꾸 한 덩어리로 뭉개지는데, 핵심은 “누가 책임지느냐”가 다릅니다.
2-1. ETF(상장지수펀드)#
- 한 줄 정의: 자산 바구니(펀드)를 거래소에 올려서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입니다.
- 보통은 지수/자산 바스켓을 따라갑니다.
- 체크 포인트: 총보수, 유동성(거래량/스프레드) , 추적오차(지수와 얼마나 비슷하게 따라가는지) 입니다.
2-2. ETN(상장지수채권)#
- 한 줄 정의: “지수 수익률을 주겠습니다”라는 증권사의 약속(채무) 에 가깝습니다.
- 그래서 ETF보다 발행사 신용위험이 더 중요해집니다.
2-3. ELS(주가연계증권)#
- 한 줄 정의: “조건을 만족하면 쿠폰/상환, 조건을 못 맞추면 손실”처럼 규칙이 복잡한 구조화 상품입니다.
- 기초자산(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쿠폰·조기상환·원금손실(낙인) 이 갈립니다.
- “조건부 수익”의 대가로, 급락 구간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3) ETF는 누가 만들고, 누구랑 거래하고, 내 돈은 어디로 가나#
ETF를 “주식처럼 산다”라고 느끼는 이유는 맞습니다. 실제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삽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이 헷갈리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럼 필자가 ETF를 사면, 필자의 돈이 운용사로 가서 기초자산을 사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필자가 매수하는 ETF는 보통 “새로 발행되는 ETF”가 아니라, 누군가가 이미 들고 있던 ETF 지분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1. 등장인물#
- 운용사(자산운용사) : ETF 규칙(추종지수/운용방법/보수)을 설계하고 실제 운용
- 투자자(개인/기관) : 거래소에서 ETF를 주식처럼 매수·매도
- LP(유동성공급자) : 호가를 내서 거래가 끊기지 않게 돕는 역할
- AP(지정참가자) : ETF의 설정(creation)/환매(redemption) 로 가격 괴리를 줄이는 핵심 역할
3-2. 2개의 시장: “2차 시장” vs “1차 시장”#
- 2차 시장(거래소) : 투자자 ↔ 투자자(또는 LP) 간에 ETF가 사고팔립니다.
- 필자가 ETF를 샀을 때, 돈은 보통 ETF를 판 상대방에게 갑니다.
- 1차 시장(설정/환매) : AP가 ETF를 “만들거나(설정)” “줄이거나(환매)” 하면서 수량을 조절합니다.
- AP가 기초자산 바스켓(또는 현금) 을 넣고 ETF 지분을 받아오거나(설정),
- ETF 지분을 반납하고 기초자산을 받아가는(환매) 과정입니다.
3-3. NAV(순자산가치) vs 시장가격(장중 가격)#
- NAV: ETF가 보유한 자산 바스켓의 “내부 가치”
- 시장가격: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형성되는 가격(수요·공급 반영)
ETF 가격이 NAV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그게 AP의 설정/환매입니다.
- 시장가격이 NAV보다 너무 비싸지면(프리미엄) → AP가 설정으로 공급을 늘려 괴리를 축소
- 시장가격이 NAV보다 너무 싸지면(디스카운트) → AP가 환매로 공급을 줄여 괴리를 축소
완벽하진 않지만, 이 메커니즘이 “대체로 NAV 근처”로 가격을 끌어당깁니다.
필자는 이걸 “가격이 튀면, AP가 물량을 늘리거나 줄여서 다시 붙인다” 정도로 이해하니 훨씬 편했습니다.
4) ETF가 공모펀드 대비 갖는 장점(그리고 그 이면)#
4-1. 강점#
- 장중 실시간 매매: 주식처럼 지정가/시장가로 체결
- 가격 투명성: 호가/체결가가 실시간으로 보임
- 비용 경쟁력(특히 지수추종 ETF) : 총보수/운용비용이 낮은 경우가 많음
- 분산을 쉽게 구현: 소액으로도 지수/섹터/자산군 바스켓을 한 번에 보유
- 전략 조합이 쉬움: 국가·섹터·채권만기·리츠·원자재 등 “레고 조립”
4-2. 주의(장점의 이면)#
- 유동성(스프레드) : 거래량 적은 ETF는 매수·매도 비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추적오차/괴리: 지수와 완벽히 동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너무 쉽게 매매 가능: 잦은 매매로 성과를 깎기 쉽습니다.
4-3. 선택 체크리스트(직관)#
ETF가 더 유리한 상황:
- 장중에 가격을 통제(지정가 등)하고 싶습니다.
- 현금화/타이밍이 중요합니다.
- 목표가 지수추종/시장수익에 가깝습니다.
- 보수 낮게 장기 보유하고 싶습니다.
- 노출을 정확히 조합/리밸런싱하고 싶습니다.
공모펀드가 더 유리할 수 있는 상황:
- 매매/리밸런싱을 신경 쓰기 싫고 자동으로 맡기고 싶습니다.
- 액티브 운용역의 전략/역량에 베팅하고 싶습니다.
- ETF의 유동성/스프레드가 부담됩니다.
5) 사례: TSLY는 무엇이고, “분배금이 높은 원리”는?#
참고(운용사): YieldMax TSLY
5-1. TSLY는 ETF가 맞다#
- YieldMax TSLA Option Income Strategy ETF(TSLY)
옵션 전략으로 “현금흐름(분배)”을 추구하는 성격이 강한 ETF
5-2. 왜 “배당(분배금)”이 높아 보이나#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게 전통적인 의미의 “기업 배당”이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원천은 기업 배당이 아니라 옵션 프리미엄(콜옵션 매도 등으로 받는 현금) 일 수 있습니다.
- 분배금에는 경우에 따라 ROC(Return of Capital, 자본환급) 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쉽게 말해, “수익을 나눠준다”기보다 내 돈(자본)의 일부가 다시 돌아오는 형태가 섞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분배금을 많이 받았어도 ETF 가격/NAV가 같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분배율(연환산 %)”은 보통 최근 분배금 / 현재 가격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 가격이 내려가면 분배율 %가 더 높아 보이는 착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품은 “분배금”만 보지 말고, 총수익(가격 변화 + 분배) 으로 봐야 합니다.
5-3. 구조적으로 생길 수 있는 트레이드오프(직관)#
- 횡보/완만 상승: 프리미엄 수취가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 급등: 콜 매도로 상승 이익 상단이 잘릴 수 있습니다(업사이드 캡) .
- 급락: 노출이 손실을 크게 보며, 프리미엄은 완충 역할 정도에 그칠 수 있습니다.
6) 선물과 옵션: 옵션 이해를 위한 최소 단위#
6-1. 선물(Futures)#
-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하는 ‘의무’ 계약
- 가격이 오르면(롱) 이익, 내리면 손해(반대는 숏)
- 증거금 기반이라 레버리지가 크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6-2. 옵션(Options)#
- 미래에 특정 가격으로 사고/팔 ‘권리’ 를 사고파는 계약입니다.
- 그 권리를 얻기 위해 프리미엄(옵션 가격) 을 냅니다.
- 권리자(매수자)는 의무가 없음(안 하기로 선택 가능)
- 대신 손실은 보통 프리미엄으로 제한됩니다.
콜(Call) vs 풋(Put)#
- 콜옵션: 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
- 풋옵션: 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
6-3. “옵션은 선물을 포함하나?”#
옵션과 선물은 모두 파생상품이지만, 옵션이 선물의 부분집합은 아닙니다.
옵션은 행사될 때(그리고 결제 방식에 따라) 현물/선물 포지션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옵션 = 선물을 선행적으로 해두고 거래”로 보는 건 부정확합니다.
7) 콜옵션 매수자가 돈 버는 과정(아주 단순 예시)#
예시는 “직관”을 위한 단순화 버전입니다. 숫자만 보고 “이런 식으로 계산된다” 정도만 잡으면 됩니다.
7-1. 조건#
- TSLA를 한 달 후 $200에 살 권리(콜) 를 $10에 매수
- 콜옵션을 10개 샀음 → 프리미엄 총 $100
- 한 달 후 TSLA가 $250
7-2. 핵심 계산(내재가치)#
- 만기 시 콜옵션의 내재가치 = (250 - 200 = 50) 달러/개
7-3. 돈 버는 2가지 방법(경제적 결과는 유사)#
A) 옵션을 되팔아서 현금화(흔한 방식)#
- 옵션 가치(단순화) ≈ $50/개 → 10개 매도 시 $500 회수
- 순이익 ≈ (500 - 100 = 400) 달러
B) 옵션을 행사해서 주식을 싸게 산 뒤 되팔기#
- $200에 매수한 뒤, 시장가 $250에 매도 → 주식매매차익 $500
- 순이익 ≈ (500 - 100 = 400) 달러
참고: 미국 주식옵션은 보통 1계약 = 100주 단위입니다. 위 예시는 “옵션 1개 = 1주”로 단순화해 직관을 설명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