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키보드#

피아노 키보드 아이콘 피아노 키보드 프로모션 이미지

피아노 키보드는 2011년경 구글플레이에 출시했었던 안드로이드 키보드 앱입니다. 현재는 관리상의 이유로 구글플레이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이 앱은 노룩(No Look) 키보드의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노룩 키보드는 아이디어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학습 비용이 낮고, 써보면 재미를 바로 느낄 수 있는 키보드”를 만들어 보고자 했고, 그 결과 피아노 건반을 컨셉으로 한 키보드를 기획하고 개발했습니다.

컨셉: 타이핑하면서 피아노를 치는 느낌#

핵심은 단순합니다. 피아노의 각 건반을 자판(키)으로 매핑했고, 사용자가 타이핑을 하면 글자가 입력되는 동시에 피아노를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구현했습니다.

여기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곡의 악보(음의 시퀀스)를 저장해 두고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동작하도록 했습니다.

  • 사용자가 글자 입력을 시작하면, 저장된 곡 중 하나를 랜덤으로 선택
  • 이후 글자를 입력할 때마다, 그 곡의 음이 순서대로 재생

즉, 메시지를 입력하는 행위 자체가 작은 연주처럼 느껴지도록 만든 셈입니다.

사용자 정의 키보드#

노룩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피아노 키보드에서도 사용자 정의 키보드를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 하나의 키보드 셋에 영어 / 한글 / 기호 중 원하는 문자들을 섞어서 넣기
  • 없는 문자를 추가하기
  •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추가하기

당시에는 “키보드는 고정된 입력 도구”라기보다, 내 사용 패턴에 맞춰 재구성할 수 있는 도구라는 관점이 있었고, 그 관점을 그대로 기능으로 담아보려 했습니다.

시연 영상#

아래는 피아노 키보드의 시연 영상입니다.

출시 후 피드백: 재미있지만 불편했다#

출시 후 지인들에게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보니, 반응은 대체로 이랬습니다. 재미있긴 한데, 기존 키보드보다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컨셉이 강한 만큼 “익숙한 입력 경험”과의 간극이 컸고, 그 간극을 넘기기 위한 동기가 충분히 강하지 않으면 일상 입력 도구로 정착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피아노 키보드를 실제로 사용했고, 어느 정도 적응기를 거치자 오히려 다른 기존 키보드보다 이 키보드가 더 편하고 익숙해졌다는 것입니다. 즉, 사용성 자체가 완전히 안좋았다기보다는, 컨셉이 너무 다르다 보니 UI / 입력 방식의 허들이 높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허들을 넘는 것이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쉬웠던 점: 디자인 퀄리티#

지금 돌이켜보면, 디자인 퀄리티가 너무 안 좋았던 것도 분명한 문제였습니다. 이 앱은 “특별한 기능적 효용”을 강하게 제공하기보다는, 피아노 선율이라는 심미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성격이 컸습니다. 그렇다면 디자인이 그 매력을 살려줘야 하는데, 그 부분을 너무 간과했습니다.

왜 내렸나: 유지보수 비용과 현실적인 판단#

시간이 지나면서 안드로이드는 계속 업그레이드되었고, 그에 따라 앱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이슈들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개인 리소스를 계속 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고, 관리상의 이유로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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